한민족의 국통맥

문헌으로 살펴보는 환국

오환건국


우리 환()의 나라 세움이 가장 오래되었다(吾桓建國最古)

-안함로, 삼성기전상편

 

위 내용과 같이 안함로의 삼성기상편을 인용하면 우리는 환()으로서 가장 먼저 나라를 연 민족이 된다. 그러면 환족의 특징은 무엇일까?

 

환은 온전한 하나됨이며 광명이다(桓者 全一也 光明也)

-태백일사』 「환국본기

 

위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환은 광명을 뜻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나라의 국호는 줄곧 광명을 표방해 왔다, 단군왕검이 열었던 조선, 고주몽의 고구려, 왕건의 고려,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모두가 그런 광명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광명사상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볼 것인가? 삼성기전상편의 얘기를 바탕으로 한다면, 단군조선 이전의 배달국, 그리고 이전의 환국에서 찾을 수 있겠다. ()라는 환국의 광명 정신이 우리나라의 국호 속에서 전승되어 왔던 것이다.


중국 문헌에서 확인되는 환국


현왕(玄王) 환발(桓發)

..

지혜롭고 명철한 상나라 민족이여(濬哲維商)

장이와 발족으로부터 상서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長發其祥)

시경』 「상송, 심백강 해석

 

상송은 상나라 시대의 송가이다. 상나라가 동이족을 뿌리로 하는 중원의 국가라는 것은 기존의 사실이다. 여기에 환발이라는 표현을 주목해보자. 상나라를 노래한 시구에 환발이 나온 것은 상나라와 환발이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환발의 뜻을 푸는 열쇠는 정작 에 있지 않고 에 있다.

 

발은 동이이다(發東夷也)

급총추서

 

주대(周代) 제왕의 정벌에 관한 언행을 적은 책인 급총추서에는 발은 동이라고 하였다. 즉 발은 동이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앞서 인용한 시경』 「상송에서의 환발은 동이와 관련된 환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발이 을 나타낸다면 환에는 밝음의 의미가 더해질 수 있다.

 

혁서씨의 시대에는... 먹을거리를 입에 물고 즐거워하며 배를 두드리며 놀았다.(夫赫胥氏之時... 含哺而熙 鼓腹而遊)

장자』 「마제

 

환국을 이끈 7명의 환인 중 2번째 환인이 혁서환인이다. 장자에서 얘기한 혁서씨와 일치한다. 이렇듯 중국의 문헌에서도 환국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삼성기에서 확인되는 환국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昔有桓國)

-원동중, 삼성기전하편

 

앞서 인용한 안함로의 삼성기와 마찬가지로 원동중의 삼성기에서도 환국이 실재했음이 기록되고 있다.

안함로와 원동중의 삼성기세조실록에서 그 실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세조 3(1457) 526일 팔도관찰사(도지사)에게 내린 왕명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고조선비사, 대변설, 조대기, 주남일사기, 지공기, 표훈삼성밀기, 안함로원동중삼성기, 도증기, 지리성모하사랑훈, 삼인기록, 문태산, 왕거인,설업 등 3인이 지은 수찬기소1백여권, 동천록, 마슬록, 통천록, 호중록, 지화록, 도선한도참기등의 서적은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없는 것들이니, 만약 갖고 있는 자가 있으면 진상하도록 하라. 대신 원하는 책을 내려 줄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세조실록에는 뚜렷이 안함로·원동중의 삼성기가 적혀있다. 삼성기를 빼고 나머지 책들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다행히 환단고기』「태백일사에서 일부의 내용만이 인용되고 있다.

 

*대변설주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남해현 낭하리의 계곡 바위 위에 신시 시대의 옛글자가 새겨져 있다.

(大辯說註曰 南海縣郞河里之溪谷岩上 有神市古刻)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조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朝代記曰 昔有桓國)

태백일사』 「환국본기

*삼성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파내류산 아래에 환인씨의 나라가 있다.(三聖密記云 波奈留山之下 有桓因氏之國)

태백일사』 「환국본기

 

위와 같이 대변설, 조대기, 삼성밀기뿐만 아니라 태백일사에는 대변경, 표훈천사, 고려팔관기, 오제주, 환국주, 진역유기, 삼한비기, 선가서세조실록에서 언급하지 않은 책들도 인용되고 있다. 이 책들의 모든 내용을 확인 할 길은 없지만, 삼성기와 함께 열거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대개가 삼성기와 비슷한 성격의 책이었음이 짐작된다. 여기 태백일사환국본기환국주라는 이름을 봤을 때는 환국의 존재를 부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환국이 적혀 있는 또 다른 문헌


구사(舊史) 단군기(檀君紀)에 이르기를 신인(神人)이 태백산(太白山) 박달나무 아래에 내려오자, 나라 사람들이 추대하여 군주로 삼으니, 이때가 당요(唐堯) 무진년(기원전 2333)이다. ()나라 무정(武丁) 8년 을미일에 이르러 아사달산(阿斯達山)으로 들어가 신이 되었다.” 하였다.

이 내용은 삼한고기(三韓古記)에 나오는데, 이제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살펴보면 삼한고기의 내용을 기재하기를 옛날 환국(桓國) 제석(帝釋)의 서자(庶子)인 환웅(桓雄)이 천부인(天符印) 3개를 받아서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오니, 이곳을 일러 신시(神市)라 하였는바 이를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 하였다....”

-남구만, 약천집』「동사변증

 

남구만은 삼국유사』「기이<고조선>조에서 인용한 고기삼한고기라고 밝혔다. 남구만은 안변부사와 함경관찰사를 역임하면서 조선과 중국 사이 국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동사변증에서 패수의 고증을 시도하는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는 삼한고기의 내용을 빌어 환웅이 환국의 서자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해동악부를 지은 이복휴 역시 환웅사에서

 

古記云昔桓國君庶子雄


이라고 하여 환국을 인용하고 있다. 해동악부는 상고시대부터 17세기까지 우리 역사에서 고대의 건국 시조 및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249수의 영사시(詠史詩, 특정 역사를 통해 이와 유사하거나 반대되는 당대의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로 읊은 것을 말하는데, 해동악부는 조선 후기 총 16편이 출현할 정도로 유행했다. 특히 이복휴의 해동악부는 각 편마다 사평이 달려있어 사실고증, 사료보충, 한국 및 중국의 다른 역사사실과의 비교와 대조 등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어 현존하는 우리나라 악부시 가운데 최고, 최대의 악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문헌들의 기록은 환국을 우리 역사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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