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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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형 스크린으로 문재인 정부 때 공중에서 우리 군인들이 홍범도 장군 유해를
인양 받는 영상이 나왔다. 이 의전 장면을 보기 위해 베를린에서 대형화면이 있
는 대한사랑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지인들이 모여서 감동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
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목이 메여왔다.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 맺혀 연신 고개를 뒤로 제쳐야 했다. 애국가를 부를 때는 결국 참았던 눈
물이 쉬지 않고 볼을 타고 흘렀다. 애초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으로 향했던 마음
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나라를 잃은 민족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독립을
부르짖으며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게 도대체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무서운 일이
었는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는 조금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으려고 머
리에 대차대조표를 넣고 다니며 산다. 그런데 하물며 나라의 독립과 일제의 탄압
에서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이, 희생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것
이란 말인가? 그러나 난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했었다. 내가 감당하
기엔 너무 엄청난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오늘 홍범도 장군을 위시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이분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이 대한민
국, 이 나라의 진정한 역사 광복과 더 나아가서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역사, 왜곡
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목숨은 걸진 않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
았으므로…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머나먼 타국, 때론 너무나 멀어 내가 한
국인인지 독일인지도 헷갈렸던 정체성의 혼란의 시기도 아프게 겪었던 타향살이
였지만, 이제 대한사랑을 통해 『환단고기』를 읽고 역사강연을 들으며 민족의 혼
이 내 안에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제껏 무지했음에 분노하고 그러므로 새롭게
초 적극적 대한인으로 각성하고 이제는 행동해야 될 때라는 강한 의지로 한국에
서 유럽으로 그리고 다시 유럽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인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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